스무 살 때의 그를 실제로 본 사람이 있다면, 그가 앞으로 천 명이 넘는 사람을 구할 사람이라고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그를 처음 보았던 곳은 김나지움이었다. 첫 자기소개 시간 때 그는 앞으로 나가 당당히 자신의 사업 포부를 밝혔다. 한 눈에 봐도 야망있고 당찬 소년이었다. 기회주의적이고 전략적이며 돈을 원하는 그의 성격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약간은 내향적이고 책 읽기를 좋아하고 성공보다는 소소한 행복을 원했던 내게 그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나는 그의 이기심이 좋았다. 스무 살 때의 그를 꽤 오랜만에 보았다. 그는 선창가와 술집을 제집들 듯이 드나들었으며 많은 여자를 거의 식사를 하듯이 먹어치웠다. (많은 독자들이 이러한 표현에 너무 기분 나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