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야기 100

오늘 둔 체스 game

아마도 상대는 이 수를 두고 흡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룩으로 나이트를 잡는 나의 한 수 상대는 옳다구나하고 바로 내 룩을 낚아낸다 그러나 여기까지 완벽한 나의 계획이었다 완벽히 내 올가미에 걸려든 상대의 모습 보다시피 퀸과 룩과 나이트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게다가 나이트가 정확히 상대방의 킹을 정확한 타이밍에 체크하고 있다 킹을 움직이지만 곧바로 메이트 상대방이 나이트를 중앙으로 움직인 순간 바로 여기까지 수읽기를 하고 체크메이트했다

여러 이야기 2023.07.20

어떻게 나는 어플 하나로 1만 개가 넘는 영어 단어를 외웠을까 (영어 어휘 상위 0.87%의 비결)

내가 몇 년 째 즐겨 사용하고 있는 물고기 어플 즉 말해보카이다. 말해보카는 확실히 스피킹 위주로 어휘를 외우고 싶을 때 아주 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참고로 나는 책으로 영어 단어 외우는 건 정말 너무 재미가 없어서 학창 시절에 어휘 책에 재미를 잘 못 붙였던 사람이기도 하다. 영어 단어 장에 나열되어 있는 영어 단어랑 한글을 계속 주구장창 외워되는 친구들을 보면 솔직히 조금 부럽기도 했다. 나의 뇌는 그런 식의 방식에 적합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나는 학창 시절에 영어 어휘를 볼 때 일부러 소리 내서 발음을 해보았다. 계속 입으로 반복해서 따라해보고 한글 뜻도 말로 해보고 그리고 영어 예문도 말로 해보았다. 그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뇌에 각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안 하고 눈으로만 보면 정말 ..

여러 이야기 2023.07.11

A 60-days journey of love (1)

"사랑은 첫 눈으로 알 수 있대. 첫 눈에 딱 보면 사랑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대." 나는 금사빠도 아니면서 이런 이야기를 은연 중에 믿고 있었던 듯 싶다. 2달 전에 있었던 한 여자의 고백도 무참하게 까버렸던 걸 보면. 그녀가 나를 좋아했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그녀를 완전히 무시했다. 솔직히 나는 관심이 없었다. 친구들이 말했던 '너가 너무 눈이 높아서 그래' 라는 말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몰랐다. 나는 더 이상 한국 여자를 만나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등장했다. ('수달 님은 얼마나 how deep한가요 ?' 이 글 참조 - 이 블로그 안에 있음) 뭐지? 신선한 방식이었다. 2명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나를 포함한 3명이 만나서 하는 독서모임인 줄 알았는데 어느..

여러 이야기 2023.07.04

수달 님은 얼마나 how deep한가요 ?

"Embrace the light while it burns because it won't always last forever." 빛은 영원하지 않아 그러니 밝게 빛날 때를 누려. -영화 '엘리멘탈' 中 최근에 how deep 하는 분이 생겼다.. 며칠 전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에서(영화 리뷰) '사랑은 예상치 못할 때 온다' 는 식의 교훈을 보고 나는 피식 거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사랑이 예상하지 못할 때 온다니.. 그러니 조심하라니 ㅋㅋㅋ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나랑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서 내 예상을 벗어나는 건 없었다. 심지어 가장 힘든 때에조차 내 예상 범주 안에 드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많지 않았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

여러 이야기 2023.06.25

가수는 제목 따라가는게 맞는 거 같아

얼마 전에 말이야.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어 가수는 제목 따라가는게 맞는 거 같아 내가 쇼미 7 때만 해도 참 좋아하던 래퍼가 있어 2차 때 우리 졷플라가 하는 랩을 들으면서 와 정말 랩이라는게 이런 거구나 그냥 말만 빨리 씨부렁 거리는 애들이랑은 정말 랩이 차원이 다른 거구나 이런 거 많이 느끼면서 나플라 랩은 많이 들었는데 이 샛기 군대 안 가려고 발광했던 애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샛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년도 전부터 본인의 운명을 다 알고 있었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군대 까짓 거 별거 아닌데 그거 안 가겠다고 발광하더니 제목 따라가드라 남자라면 이런 일에 기꺼이 본인의 용기를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뭐 군대 안 가려고..

여러 이야기 2023.04.28

해커 아닌 해커들에게

얼마 전에 나름 랭커라는 애를 만났다. 나이는 이제 고등학교 정도, 디미고 같은 정보고를 다니고 있었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제법 대단했다. 현재 국내 CTF도 휩쓸고 다니는 애였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고 실력을 파악해보니 안타깝지만 형편없었다. ELF라든지 바이너리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것은 맞았다. 시스템 전반에 대한 메커니즘 이해도 훌륭한 편이었다. 그러나 너무 문제 풀이, 대회 위주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었다. 단적인 예로 이 아이에게 특정 서비스와 실제 서버를 두고 해킹하라는 미션을 주었다.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허가된 해킹이었고 실전이었으니 수준도 적당하고 합리적이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이 친구는 단 하나도 해킹하지 못했다. 이 친구의 기교는 제법이었지만, 실제 해킹은 불가하였다. CTF로 국..

여러 이야기 202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