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일기

(109)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를 읽고 (간략한 리뷰) 전쟁과 평화 1, 2, 3, 4 전체를 다 읽었다 대충 2000 페이지 정도(?) 되는 암튼 매우 긴 장편소설이다. 솔직히 1, 2권은 너무 지루해서 중간에 몇 번이나 책을 던질 뻔했다. 톨스토이는 도스토예프스키와는 서술 방식이 또 다르기 때문에 너무 여러 이름들이 러시아 이름으로 나와서 솔직히 맨 마지막까지 이 사람인지 저 사람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데니소프 같은 인물에 대한 인상은 솔직히 다 읽고 나서도 거의 남지 않았다. 그러나 3권을 넘어가면서부터 속도감이 붙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3권은 진짜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공감도 되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한 개인의 내면을 엄청나게 깊게 고찰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체로 그의 책은 매우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 반면 톨스토이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
?? 사람이 여러 언어를 쓰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이 내용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할 수도 있겠다. but 나는 이 내용을 오직 무료로 공개하기 위해서 이 글을 작성할 뿐이다. 여러 언어를 배우는 데 이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었다. (사람마다 어느 정도 개인차는 있을 수 있다) ​ 나는 모국어, 영어, 한자, 컴퓨터 언어를 구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른 언어를 익히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냐? 고 누가 물으면 솔직히 나는 없었던 것 같다. 비법은 다음과 같다. 1) 무한 반복(듣 따) 2) Extensive Reading 3)어휘는 어플이 짱 다음은 간략한 설명이다 1) 예를 들어 영어를 듣는다고 해보자. 여러 문장들을 샬롸샬롸 듣는 것도 좋지만 한 문장을 여러 번 무한반복하면서 귀로 듣고 입으로 따라하는 게 (듣 따)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 이유는 이렇게 ..
여자? boring! 사랑 따위에 목매지 않아 세상엔 재밌는 게 더 많아 -있지 '달라 달라' ​ 이 얘기가 모두에게 진실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희열을 느끼는 삶이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서 나는 놀랐다. 여자? boring 연애해봤자 설레는 건 잠깐 그 이후에는 지지부진한 싸움과 지루한 반복, 헤어짐은 오랜 친구, 결혼은 가장 바보 같은 짓. ​ 그보다 훨씬 차원 높은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까. 저 하늘보다 높은 진정한 축복이 있다는 것을 알까.
진짜 미안하지만 나는 단 한 순간도 후회해 본 적이 없어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3~4년 정도 지났을까? 사람 마음이 참 우습더라 시간이 흐르는만큼 빠르게 잊는 게 사람 마음이더라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솔직히 아무렇지 않아 물론, 내 무의식 깊은 곳에 약간의 잔재가 남아있는 건 나도 알고 있어 부정하지 않을게 인정할게 근데 그걸 인정해도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이제 아무렇지가 않아 나는 솔직히 그냥 너가 나름대로 행복했으면 좋겠어 애도 계속 낳고 젖소가 되어서 무기력하게 사는데 남자는 무능하고 지방에 갇혀서 답도 없이 살아간다는 걸 너무 잘 알거든 간절히 기도한다고 무언가 슈슉 바뀌진 않을 거야 참 잔인하게도 말이지 그리고 약간 주제넘게도 너가 나를 가끔씩 그리워하거나 생각한다는 것도 알아 너가 바보같은 선택을 했다는 것도 알아 그래도 나는 있는 그대로 너의 선..
사마천 사기 나는 이과생이고 지금 전공하고 있는 컴퓨터나 다니고 있는 대학원 역시 모두 이과이다. 그러나 책만큼은 워낙 어릴 때부터 사랑해왔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도서관에 있는 거의 모든 책들을 (좋은 책들만) 읽었다. 물론 그렇다고 내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 정진해야할 바가 많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친구랑 대화하면서 참 놀라운 일을 겪었다. 그 친구는 서울시립대 학생인데 그 학교 문과탑으로 들어갈만큼 공부를 웬만큼 하는 친구였다. 고등학교 때 모의고사를 all 1등급으로 따내던 친구였다. 대화를 한창하다가 사마천의 사기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내가 를 인용하면서 한참을 이리저리 논지를 펼치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사기'가 뭔지를 나한테 물었다. 책이라고 하니까 사기치는 법에 관한 책인지 나한테 다시 물..
지혜로운 슬로싱커 어제부터 해서 오늘까지 거의 기적적인 성과의 연속이다 오늘 레이튼 교수의 엔딩을 보았다 심심풀이로 풀었던 레이튼 교수 ㅇㅅㅇ 자발적인 실력으로 끝까지 엔딩을 보았고 약 100문제 정도를 슬로싱킹으로 풀었다 대략 7시간 정도 걸려서 엔딩을 보았다 솔직히 탑 올라갈 때 공 옮기는 문제 그거 하나는 도무지 생각이 안 나서 ㅋㅋㅋㅋㅋ 답을 보긴 봤는데 그거 빼고는 모든 문제를 자력으로 풀었다 그리고 와 를 역시 다 읽었다 는 700쪽이 넘는 꽤 두꺼운 책이다 어제는 chocoshop(드림핵)을 드디어 풀었다. 힌트를 받긴 했지만 역시 자력으로 분석해서 풀어냈다. burp tool하고 expiration 등은 순수히 자력으로 푼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심으로 행복했다 causa sui 이러한 성취를 느낄 수..
<자비를 팔다> 히친스가 도대체 어떤 방향에서 비판하고자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통상적인 의미에서 기독교인도 아니고 예수 역시 믿지 않는다. 예수가 신이라든지, 기독교가 옳다든지 하는 믿음은 내게 없다. 그럼에도 총체적인 이해는 가능하다. 내가 보기에, 히친스는 자기 손에 물 한 번 제대로 묻혀본 적 없는 떼쟁이 꼬맹이에 불과하다. 솔직히 (멍청이들이 히친스가 똑똑하다고 씨부렁거려도) 내 눈에는 히친스 역시 똑같이 멍청할 뿐이다.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통찰할 수 있는 시야가 그에게 없는 것 같다. 자기 손으로 제대로 된 수고를 해본 적 없고, 기독교에 대한 본질적인 통찰도 없으니 이런 잡소리로 책을 썼다. 이런 잡소리에 대한 단 하나의 대답은 테레사가 직접 가난한 자들과 보낸 하루와 그 마음에 있다. ..
밤 산책 “다리가 흔들어주지 않으면 정신이 움직이지 않는다” (몽테뉴) 지난 10년동안 명상을 해왔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명상을 배웠다. 군대에 있을 때에도 명상을 계속 했다. 그러다가 붓다도 걸으면서 명상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나 역시 생각이 많아질 때즘 걷기 명상을 했다. 자주 걸으면서 알게된 건 독보를 한다고 해서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되거나 놀라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방을 나섰으면서 막상 밤에 자연을 걷다보면 외로움에 파묻힐 때가 종종 있다. ‘걔한테 다시 연락해볼까? 그 사람한테 전화하면 지금 받을까?’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반복하면서 멍하니 밤길을 걸을 때가 있다. 외롭다는 생각을 하고싶지 않으면서도 외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