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109

R=VD는 부족한 공식이다(4)

정말 미안하게도, 현실(R)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현실이란건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지성 작가도 아는지 모르겠으나 '='이라는 등가관계는 P->Q이고, Q->P인데다가 그 식이 항등식일 때만 쓸 수 있다. 즉,R=VD라고 하는 순간, R->VD도 되는 것이다. 그럼 이런 관점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라는 R을 생각해보자. 수많은 유대인들에게 아우슈비츠 학살은 끔찍한 현실(R)이었다. 위의 추론대로라면 그들은 단체로 모여서 아우슈비츠 학살을 아주 간절하게 상상(VD)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자료는 수십 만~ 수백 만 유대인들이 모여서 아우슈비츠를 상상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역사는 정반대로 말한다. 오히려 그들은 신께 기도VD를 했다. 자신들에게 축복을 달라고 아주 간..

독서 일기 2019.04.19

R=VD의 사기성, 무엇이 진실로 필요한가(3)

한 장수가 있었다. 이 장수는 자신이 항상 이길 것이라 자신했고 실제로 그렇게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당대에 손가락으로 꼽히는 최강의 군대를 보유했으며, 그의 측근들은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쯤 되면 누구에게 진다는 것이 말이 안 되었다. 그의 선봉장은 후에 전국을 통일한 장수였다(도쿠가와 이에야스). 이런 장수를 그는 선봉장이자 버리는 카드로 썼다. 그 뒤에는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춘 군사들과 장수들이 있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그는 자신보다 20분의 1도 안 되는 전력을 가지고 있던 오다 노부나가에게 목을 잃는다. 위에 나오는 사례는 역사적인 사례이다. 실제로 그의 이름은 요시모토이다. 요시모토는 믿음에 가까운 자신감이 있었고 그 자신감에 걸맞는 근거도 있었다...

독서 일기 2019.04.02